제목: 豫約 文化/Preengagement or Reservation culture
이름: 조기웅


등록일: 2009-01-19 15:44
조회수: 3856 / 추천수: 369


말이란, 어휘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아서 시대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는 것도 있고, 소멸되는 것도 있음이다. 순수한 우리말 중에는 요즈음 사용해도 그 뜻이 명절하고 발음도 고운 말들이 꽤 있건만 어느 연유에서인지 스러져 버린 말들이 꽤 있어서 안타까운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경우가 있다. 
"豫約"이라는 말은 분명코 우리나라가 근대화 된 이후 서양문명이 도입되며 생성된 말일 듯 싶다. 約條, 約束 등의 말은 이전부터 있어온 말인 듯 싶지만, "豫約"-Preengagement or Reservation-이라는 개념은 분명 서양의 文物과 같이 들어온 외래어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거기에 일본의 明治維新 즈음에 서양의 Culture라는 개념에 대한 對應語로 生成된 "文化"라는 개념이 덧 붙여 지면 느낌은 더욱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21세기로 들어선 요즈음, 사회 모든 분야에서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개념을 代入하지 않으면 경쟁에서의 탈락은 물론 존립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것이 엄연한 현실로 다가온 오늘에도 "豫約 文化"라는 말은 여전히 귀에 설은 외래어로 남아 있음을 받아들여야 할듯하다.
21세기를 사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서 흔히 겪게 되는 일로서 개인적, 공적 만남의 약속, 점심이나 저녁 약속을 위한 식당 예약, 공연 관람 예약, 또는 정기적인, 때로는 비정기적 단체모임 참가에 대한 약속,  비행기 등 교통편 예약, 출장 및 관광 시 호텔 예약 등, 다반사의 예약을 하며 일상사를 보내는데, 예상치 못한 사유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는 누구나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사전에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했으면 반드시 지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 사후 처리를 어찌하느냐 하는 것이 "豫約 文化"의 本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동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약속시각 임박하여, 일반적으로는 불과 3-4시간 전에 정말 불가피한 상황으로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란 거의 드물다고 봐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 約束, 또는 豫約을 이행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아주 긴박한 사항이 아니라면 하루 전 또는 너댓 시간 전까지는 결정이 난다고 봄이 옳을 것이다. 그렇게 됐을 때 상대측, 또는 주관하는 측에 미리 알려 주는 것, 그것이 豫約 文化의 핵심일 것이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 나 혼자만의 편의 또는 왜곡된 이기심으로 "豫約 文化" 에 대한 牽强附會의 논리를 세우고 있지 않은지 되돌이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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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철
예약문화는 낚시에도 이미 자리잡았습니다. 그 옛날 배를 모두 전세내어 우럭 잡으러 다니던 시절에서 이제는 혼자라도 미리 예약 해서 우럭낚시를 즐깁니다. 사정이 생기면 하루 전이라도 취소해야 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상식입니다. 우럭잡기 좋은 물때를 미리 싹쓸이 예약하는 극성파에 대하여도 대응하는 노하우도 계속 개발되고 있으니....... 에전에 유명인 낚시꾼인 최신해박사(청량리 병원장)나 이재학(자유당 국회부의장)이 아시면 충격 좀 받을 겁니다. 아직 예약문화 이전의 조사이니 말입니다.
2009-01-19
18:19:47
박남규
예약문화에 덧붙여 답신문화를 제기하고 싶다. 산에는 메아리가 있듯이 가는 것이 있으면 또 오는 것이 있기 마련, 정상적인 세상사의 흐름일 터이다. 메일이나 부재중 전화, 핸드폰의 쪽지 등에 대해서도 짧고 간명하게 즉시 답신을 하는 것이 현대를 사는 우리의 기본 소양일 것이다. 옛날 편지로 소식이 오가던 시절을 생각하면 얼마나 편해졌는지 모른다. 한가지 의사소통의 도구의 발달에 역행하여 따사로운 정감은 많이 희석이 되어버린 아쉬움도 있지만 말이다. 어쨋든 서로 의사전달의 수단은 아주 용이해졌다. 그럼에도 꼭 해야 할 회신이나 답신을 삶아 잡수시고 입 싹 닦는 분이 가물에 콩나듯 아주 가끔 계셔서 일을 주선하고 섬기는 입장에서 당황할 때가 가끔 생긴다. 옥에 티라고나 할까. 많이 개선되고 인식의 전환이 되고 있다고는 보지만 우리가 세계인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2009-01-20
13:16:04
조기웅
本 주제인 "豫約"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本文에서 "文化"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明治維新"을 거론하여 궁금해 하는 이들이 있을 것 같아서 그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文化", "文明", "哲學", "宗敎" 등의 槪念語가 오늘날에는 中國을 위시한 우리나라, 日本 等의 漢字文化圈에서 보편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놀랍게도 그 어휘들은 원래의 중국말, 즉, 固有의 漢字에는 없었던 것이다. "文學", "理學", "化學", "物理" 등의 어휘도 마찬가지 경우다. 이런 말은 日本 明治維新(1853-1877) 시절 啓夢家이며 교육자, 지금의 게이오(慶應) 大學 창설자, 日本의 近代化를 부추킨 "文明論의 槪略"을 포함한 100 여권의 저서를 저술한 啓夢 思想家인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1835-1901)"와 그의 後學들이 만들어 세상에 내 놓은 것이다. 그의 日本에 대한 변함 없는 영향력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일본 만엔권 지폐에 실려있는 그의 肖像이 代辯해 준다.
2009-01-21
11:16:27
조광원
이글들을 읽으신 모든 동문들께서는 너나 할 것없이 모든 모임초대에 참가여부를 꼭 꼭 미리미리
통보하십시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임 주최측에 또 모임자체에 큰 힘을 실어주는 것임에도
우리들은 흔히 그대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죠.ㅎㅎㅎㅎ
2009-02-23
23: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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