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화우지의 추억
이름: 엄영섭 * http://www.youngscorp.com


등록일: 2009-01-18 20:16
조회수: 3633 / 추천수: 335


 어제 화경회 모임으로 '달고나'라는 뮤지컬을 감상하고 나중에 O-Kims에서
맛있는 집에서 만든 맥주도 맛보며, 여러 동문들도 만나뵈었는데....
우리 이효철 동문이 글도 올려주셨네요.

화우지 1호가 나온 것은 1968년으로 기억합니다. 당시는 박통시절이라
위수령이나, 위술령이다 해서 방학을 제때에 한 적이 없이 거의 휴교로
학교를 쉬게한 후, 계속 방학으로 이어지거나 했읍니다.

그런 와중에도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모모하는 당시 문교장관께서는
대학로에 있는 문리대교정안 정구장에 사방을 둘러 검은 휘장을 치고
남들에게 들킬리 정구를 즐기시는 것을 당시 학교 가까이 집이 있었기에

들며나며 보면서 어떻게 바꿔볼 수 없는 현실에 속으로만 울분을 터뜨리곤 했었는데
그러다 가을에 개학을 하고  3학년이 중심이 되어 뜻을 모아 '화우'라는 간행물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해 만들었읍니다. 지금 원본이 안남아 있는게 아쉽습니다.

당시 만드는 방법은 소위 '가리방'이라 불리던 초(왁스)가 입혀진 종이에 철필(쇠로된 송곳)으로
한자한자 옮겨 쓰고 이를 잉크 무친 롤러로 밀어 한장한장 인쇄하던 시절이었읍니다.
제가 맡았던 일은 당시 판매 금지에 회수명령까지 떨어진 '사상계'에 실렸던
5敵詩였는데, 몰래 구한 사상계를 놓고 한자한자 가리방에 옮겼던 생각이 납니다.

물론 오적시도 발음이 오적시이지 원작에는 한자를 옥편 한구석에서 찾아 썼기에,
소위 서슬이 시퍼렀던 군사정권의 사전검렬에서도 이를 발견하지 못해  시중에 
유포되었다 나중에 알고는 검렬자의 무식함과 분노가 겹쳐 부랴부랴 수거에 나서고

그래도 다해이 시중에서 어렵사리 구해 저녁 늦게  화학과 휴게실에서 옮겨 적던
오적시의 몇몇 귀절이 지금도 생각나 아래에 옮겨 적습니다.
오적중의 하나인 장관을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왼 손은 골프채로 국방을 지휘하고, 오른손은 주물럭주물럭 계집 젖통 위에
증산,수출,건설이라 깔짝깔짝 쓰노라니, 오호, 아이 가지럽사와요
이런 무식한 년 국사가 간지러워.'

이효철동문의 글에 댓글을 달려다 보니 달 실력이 안돼 몇자 적어봤읍니다.
부부동반 모임을 갖게 해준 조기웅화경회장님과 박남규총무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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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철
그 '오적시'를 대학노트에 옮겨적어서 구석으로 나를 데려다가 그 노트를 보여주던 당시의 엄영섭 동문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있었습니다.
' 이런 무식한 년 국사가 간지러워?'
이 구절은 그뒤에도 자주 우리사이에 등장했던 유행어였는데 .........
공부는 못하는 친구들이 에쓰케미스트리나 전공하자고 모여서 낄낄거리다가 그게뭐예요 하는 여학생의 진지한 물음에 우물 쭈물.......하다가
"그건........ 그건...... 소사이어티 케미스트리라고........"
그런 시절도 벌써 40여년전 이야깁니다.
2009-01-18
20:47:17
박남규
저는 공부만 욜시미 한사람이라 당췌 무신 말쌈을 해 놓으신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마는 꼭 40년 전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정감어린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삼니다.
2009-01-20
12:29:58
이효철
아무래도 에쓰케미스트리의 내용을 소개해야 할 것 같군요..........
남녀의 결합은 이온 결합이냐 공유결합이냐.
그럼 러브스토리에서 배위결합이라 함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사랑에 있어서 포텐셜에너지의 차이를 측정하여 수치화 할 수 있는 정량적인 방식은?.........
등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분야를 에쓰케미스트리라 했답니다.
2009-01-20
16: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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