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중추절(한가위)을 맞으며
이름: 조기웅


등록일: 2008-09-12 12:06
조회수: 3555 / 추천수: 293


또 한번의 한가위 명절을 맞고 있습니다. 동문 선후배 여러분, 특히 "화경회" 회원 여러분, 이 좋은 계절 더욱 행복하시고 강녕하시기 기원 드립니다.
금년은 여름이 채 가기 전에 추석을 맞게되어 반팔 차림으로 송편을 깨물며 가슴으로 가을을 맞고 느껴야 할듯 싶습니다. 아직 젊은 후배님들에겐 지나온 세월에 대한 향수에 묻힌 넋두리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물질적으로는 먹거리며 입성이며, 주위의 풍광이며가 예전에 비해 비할 수 없이 풍성하고 가다듬어져 있음이 분명하지만,  손과 손, 눈과 눈을 통해 전해져 왔던 뭔지 모를 따스하며 푹신한 기운이 사라지고 지극히 규격화되고 형상화된 것으로 사위가 채워진 듯한 느낌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명절이면 붐비던 재래 장터가 한산한 반면에, 번쩍 번쩍 빛나는 고층 빌딩의 백화점 이며 쇼핑몰에서 맞춤식 차례상 음식이나 반쯤은 이미 손질이 끝난 먹거리를 사느라 북적거리는 요즈음을 보면, 그 어떤 추석즈음에 엄마 따라 나섰던 시장길에서 요리조리 사람들 틈을 헤쳐가며 그윽히 쌓인 물건들도 구경하고, 파느라 사느라 흥정하며 오가는 대화에 나도 모르게 빠져서 엄마를 놓쳤다가 간신히 다시 찾았다가 다시 놓치기를 반복했던,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가슴 따뜻했던 그 시절들이 이제는 세월 따라 아주 없어진 것이 아닌지, 그래서 이제 그런 것들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물려 주지 못함이 가슴한켠에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흔히 이계절을 일컬어 "더도 덜도 말고 가윗날만 같아라"고 했는데, 끼니 때우기 쉽지 않았던 옛날에는 햅쌀, 햇과일로 풍성해진 잠시의 식탁의 풍요를 찬탄하는 이야기 였고, 요즈음 처럼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게된 세상에서는 무엇으로 이계절을 축제의 장으로 이어갈 것인지 심각히 생각해볼 일 입니다.

조 기웅(24회)

추석 연휴 마지막날, 9월15일, 독일 및 영국 출장을 가서 25일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10월에도 다른 일정이 있긴 하지만, 지난 번 화경회 모임 시 이야기 한바와 같이 10월 중에는 화경회의 야외 모임을 갖으려 합니다. 지금 계획으로는 야외에 나가서 잠시 산책을 즐기고 저녁을 한 뒤, 가을 맞이 "클라식 가곡" 연주를 감상하는 기회를 갖으려 합니다. 상세 사항은 귀국 후 이 곳 homepage상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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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웅
안녕하세요.
화경회 가을 모임에 대한 공지사항을 "동호회"란에 올려 놓았으니 참조 바랍니다.
조 기웅(24회, 화경회 회장)
2008-10-02
18: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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